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6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을 빌리면 며칠전 4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4년 93만9천198대, 2013년 93만6천776대, 2014년 98만9천600대, 2017년 98만5천9대, 지난해 103만7천76대로 보여졌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4년 17만573대, 2019년 16만7천189대, 2017년 14만2천777대, 2012년 17만8천312대, 전년 19만1천659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4만3천320대의 수입차가 늘어난 반면, 외제차는 8천737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근래에 1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3만1천84대 증가하는 동안 외제차는 3만6천798대 불었을 뿐이다. 국산차 증가세가 수입차 증가세의 2배에 가깝다.
이와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이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잠시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돈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동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비용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생성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한국구매자원에 응시된 자동차 리스 신용불량장기렌트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3년(440건)에 비해 많이 늘었다.